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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손석희를 살리려고 MBC가 죽어야겠는가"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4.07.06 13:23 수정 2024.07.07 13:2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6일 성명 발표

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인 '손석희의 질문들'ⓒ

손석희 전 JTBC 사장이 구차한 욕심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6일 MBC 상암동 스튜디오에서 그의 MBC 복귀작 녹화를 강행했다.


MBC노조는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손석희의 MBC 복귀가 부당함을 호소했다. 6일 오전에는 회사 로비에 모여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그러나 안형준 사장 등 현 MBC 경영진은 막무가내다. 공영방송 전파를 곤경에 놓인 특정인의 이미지 세탁에 악용해도 된다는 것인가.


손석희는 한때 우리 사회 영향력 1위의 언론인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온갖 추한 의혹들로 덧칠되어 있다.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손석희는 인적이 드문 모 주차장에서 한밤중 접촉사고를 냈다. 이를 기사화할 것 같은 기자를 자기 회사에 입사시키려 알아보고, 안 되자 거액의 용역사업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는 해당 기자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그 무렵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에게 2000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N번방 사건이란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유포한 악질적인 범죄였다.


손석희는 성신여대 교수를 지냈고 올해 초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객원교수를 맡는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때마다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고, 이 때문인지 그는 대학을 떠났다.


MBC 제3노조가 6일 손석희 씨의 기자폭행과 표절의혹 등을 제기하며 MBC 복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쯤 되면 조용히 물러나 반성하며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손석희는 난데없이 MBC에 자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MBC는 손석희의 방송에 대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아마 남들을 걱정하고 훈계하는 멋있는 말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더러운 의혹이 가려질 것인가. 손석희의 위선에 국민들이 역겨워질 때가 됐다.


손석희를 살리려다 MBC까지 죽게 될까 걱정이다. 공영방송이 특정 진영을 넘어 특정 인사의 이익에 동원되어도 되는지, 통탄하게 되는 날이다.


2024년 7월 6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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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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