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명, '방탄·탄핵 정국' 속 연임 공식화…'재판·수사' 과제 수두룩


입력 2024.07.11 00:55 수정 2024.07.11 00:55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李, 민주당 8·18 전당대회 대표 연임 도전

"또다른 칼날이 겨눠도 피하지 않을 것"

사법 리스크 타개 의지 우회 언급한 듯

검사 탄핵안 반발 논란엔 "내란 시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이 전 대표를 수사하던 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들며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연임을 공식화 한 것이다. 다만 연임을 하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만만찮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내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반드시 다음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부산 가덕도 흉기피습 상황을 가리켜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으로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나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번 출마 회견은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했다는 평가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그가 언급한 '또 다른 칼날'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검찰을 향한 적개심은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사 탄핵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사가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지기는커녕, 헌법상 권한에 의해 책임을 묻겠다는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내란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강변했다.


최근 검찰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에 대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업무상 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만약 검찰이 이번 혐의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재차 기소할 경우 그가 받게 되는 재판은 총 5개다. 연임을 하더라도 당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르면 오는 10월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이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차기 대선 출마도 좌절된다. 연임을 하더라도 산적한 사법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당권 유지는커녕 대권에도 차질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여권이 이 전 대표에 달아 놓은 '방탄 꼬리표'도 부담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탄과 사욕을 채우기 위한 후안무치함에 대해 사죄하고 또 사죄했어야 했다"며 "당대표로 다시 선출되더라도 야당 대표의 권력과 국회의원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고 당당하게 형사 사법 절차에 따라 조사 받고 재판 받겠다고 선언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검찰이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책임은 최소화하고 특정 권력을 편드느라, 또는 특정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당연히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눈꼽만큼이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그게 바로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