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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줄어든 하이원CC…버디 사냥이 우승 지름길


입력 2024.07.13 00:15 수정 2024.07.13 00:15        강원도 정선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 곧바로 버디 사냥 가능

장타자인 이동은, 방신실도 우승권에서 경쟁 중

하이원CC는 예년보다 덜 까다롭게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 KLPGA

까다로운 산악 지형으로 유명한 하이원CC가 이번 대회에서는 예년보다 좀 더 쉽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3라운드를 앞둔 현재 선두는 이틀간 12타를 줄인 이동은이다. 이동은에 이어 고지우가 11언더파로 바짝 추격 중.


하이원CC는 국내 골프장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1136m 고지에 위치해 있다. 산악 지형이기 때문에 페어웨이가 좁아 매우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곳.


실제로 이 대회 역대 우승자들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비거리를 뽐낸 선수보다는 아이언 샷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해 최종 우승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수들이 난색을 표했던 과거와 달리 전체적으로 타수가 크게 줄어들며 변별력이 줄어든 것.


최근 우승자들의 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한진선은 11언더파(공동 2위 9언더파), 2연패를 완성한 지난해에는 14언더파(공동 2위 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한진선에 앞서 2연패를 이뤘던 임희정은 2019년 최종 13언더파, 2021년에는 11언더파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8년 배선우도 11언더파, 2017년 이정은6는 9언더파, 그리고 2016년 우승자인 김예진도 나흘간 5언더파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절반이 지난 현재 벌써 선두권 선수들이 10언더파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 대회 최초로 20언더파 이하의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정조준 중인 장타자 이동은. ⓒ KLPGA

선수들도 크게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지우는 “그렇게 까다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린도 잘 받아주면서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두권에서 우승을 정조준 중인 전예성 또한 “그린 스피드가 느려 나와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 아이언 또는 웨지샷을 하기 용이하고 무엇보다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수월하다는 반응이다.


즉, 올 시즌 하이원CC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곳으로 세팅되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버디를 낚아야 순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티샷 영점을 잡은 장타자들까지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이버 비거리 4위의 이동은이 선두를 달리는 중이며, 비거리 1위의 방신실 또한 단독 4위에서 시즌 첫 승을 넘보고 있다.


정교한 샷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전예성. ⓒ KLPGA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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