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반려견이 새벽 배송 중이던 택배기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반려견 주인은 사과는커녕 배송 기사에게 도리어 면박을 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형견에 위협을 당한 택배기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상황을 목격한 A씨는 "택배기사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출입하려던 도중 어디선가 중형견 한 마리가 나타나 택배기사에게 달려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택배기사가 비명을 질렀다"며 "다행히 개는 견주의 제지로 공격을 멈췄다"고 했다. 그런데 "견주는 한숨을 내쉬는 택배기사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이 새벽에 뭔 배송 질이냐'며 쏘아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사촌 형이 택배 일을 하고 있어서 그 기사님이 너무 안쓰러웠다"며 "나오길 기다렸다가 음료수 하나를 드렸더니 고마워하셨다"고 말했다.
A씨는 "'방금 일은 너무 개의치 마시라, 이상한 이웃 주민 때문에 내가 다 창피하다'고 말씀드리자 기사님이 '그래도 이렇게 음료수 주시며 격려해 주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며 웃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적절한 사과는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며 "요즘 세상에는 왜 그리 쉬운 걸 못 해서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념 없는 견주다" "분명 입마개도 안 했을 듯" "새벽에 일하는 분에게 할 말인가?" "인성이 훤히 보인다" "기사님 무시하는 발언 한심하다"는 등 택배기사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