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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건희 문자' 총선 영향은?…韓지지자 "없다" 他지지자 '분분' [與 충청 합동연설회]


입력 2024.07.16 06:00 수정 2024.07.16 06:00        데일리안 천안(충남) = 김민석 고수정 오수진 기자 (kms101@dailian.co.kr)

한동훈 지지자들, 단일대오로 "총선-문자는 무관해"

나·원 지지자 일부도 "그땐 韓이 잘해" "영향 없어"

여전한 '韓 비토 세력' 일부 "여사 사과 막은 건 잘못"

일각선 "(싸우는) 꼬라지 시원찮아…다 똑같다" 푸념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 일부가 연설 중인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거칠게 항의하자 진행요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8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합동연설회장에 모인 당원들은 한동훈 후보와 연관된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문자' 논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번 '당무개입 문자 논란'이 당권 구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각 후보 지지자별로 서로 다른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문자 논란이 총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대동단결했지만,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같은 지지층 내에서도 생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전당대회 취재TF팀이 15일 오후 국민의힘 합동연설회가 열린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난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 여사 문자 읽씹 사태가 총선 결과에 미친 영향'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한 후보 지지자인 임모(75·여)씨는 "김 여사의 문자 사태는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민들은) 그런 쪽에 관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령에서 온 전모(60대·남)씨도 한 후보가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과 사를 분명히 가렸을 뿐"이라며 사과 여부가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여사 문자 논란이 갑자기 불거진 이유가 더 불순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낸 한 후보 지지자도 있었다. 충남 당진에서 온 김모(61·여)씨도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한 뒤 "이것저것 의혹 제기하고 갖다 대놔도 (이번 전당대회에선) 오로지 한동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대오로 나섰던 한 후보측 지지자들과 달리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한 시각이 서로 엇갈렸다.


충남 공주에 거주하며 나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천안에 왔다고 설명한 김모(62·남)씨는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긴 한데 (총선에의 영향은) 별거 없지 않겠나"라며 "지금도 (나온지 얼마 안 돼) 얘기 쏙 들어가고 딴 얘기 나오지 않나. 큰 의미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역시 나 후보 지지자인 충남 예산에서 온 박모(66·여)씨도 "(사과를 했더라도) 조금 있다가 사라졌을 것 같다"며 큰 반향은 없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 문제로 한 후보를 집요하게 공략했던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도 문자 논란을 총선 패배와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원 후보 지지자로 인천 계양구에서 천안까지 온 정모(65·남)씨는 "(영향이 있다는 분석에) 그렇지 않다. 물론 내가 당대표가 되길 바라는 건 원희룡 (후보)이지만 한동훈 후보도 (당시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에서 온 원 후보 지지자인 김모(65·남)씨도 같은 질문에 "(문자 사태는 총선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문자 논란'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는 시각을 지닌 타 후보 지지자들도 있었다. 나 후보를 지지하는 충남 당진 거주자 안모(71·남)씨는 "(문자를 답하지 않아서) 나쁜 영향이 있었다"며 "지금 보면 자기(한 후보)가 당대표에 나가고, 자기 식구들 꽂으려고 (문자에 답을 안) 한 거 아니냐. 영부인이 사과한다고 했는데 그걸 컷하는 것도 말도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충북 제천에서 천안까지 온 원 후보 지지자인 최모(72·남)씨는 "(영향이) 당연히 있는 거 아니냐. 그것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패배하지 않았다. 한동훈(후보)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계양 출신의 원 후보 지지자인 김모(64·여)씨도 "김건희(여사)가 사과한다고 했는데 막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아니냐"라며 "그거 때문에 총선에서 졌다. 한동훈(후보)이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에서 온 정모(60·남)씨는 "(문자 사태가 총선에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기에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인간적 도리로 봤을 때 전략적인 판단도 있었겠지만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전략적인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잘못이 더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종에 거주하는 한 후보 지지자 최모(60·여)씨는 "(문자 무시가 총선에 영향을) 안 미쳤다"며 "(오히려) 김건희 여사가 (알아서) 처음부터 사과했어야 했다. 한동훈은 정당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당진에서 온 한 후보 지지자 송모(57·여)씨도 같은 질문에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용산(대통령실의 대응)이 문제가 있던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 연설회가 열리는 천안에 거주하는 원 후보 지지자 이모(45·여)씨는 아예 "총선에 영향은 있었겠지만, 김건희 여사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TF의 이 같은 질문에 역정을 내며 당이 자꾸만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나 후보를 지지하면서 스스로를 충남 보령에서 왔다고 설명한 장모(77·남)씨는 문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놈(한동훈 깃발 가리키며)도 나쁜 놈이고 문자 보내는 인간(김건희)도 똑같다"고 푸념했다. 아울러 문자 사태와 같은 행위를 '구태 정치'라고 표현한 그는 "과거에 어떻게 됐든 지금 하는 꼬라지가 시원치 않으니까 이번엔 좀 더 나아지려나 싶어서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나 다 똑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지만 책임당원이라 연설회에 왔다는 충북 제천 거주자 김모(58·여)씨는 "지금 (이렇게 문자 사태를 가지고) 이러고 싸우고 있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런 거(네거티브 공방) 없어야 된다. 이런 거 묻지 말아달라"며 코멘트를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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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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