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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문 닫을 때까지 자녀 공부시킨 손님


입력 2024.07.23 13:06 수정 2024.07.23 13:07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식당에서 자녀 공부를 시키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음식점에서 공부시키는 부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A씨는 "매장의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보통 손님들이 40분이면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며 "그런데 지난 18일 생각할수록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저녁 장사 시작과 동시에 아빠, 엄마, 자녀 2명 가족 손님이 입장했다"며 "문제의 팀이 1등으로 들어왔는데 다른 테이블보다 한참 안 일어나는 거다. 그래서 오가며 곁눈질로 슬쩍 보니까, 첫째 아이가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헤드셋까지 끼고, 혼자서 영어를 소리 내며 읽었다"며 "당시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문제의 테이블 바로 옆에도 손님이 식사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엄마, 아빠, 둘째 아이는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계속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폰 하거나, 이야기하거나, 통화하고 있었다"며 "가끔 엄마가 공부하는 큰아이에게 '기특하다'면서 입에 음식까지 넣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은 계속 들어오고, 슬슬 짜증이 나서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결국 큰 아이 공부가 끝날 때까지 1시간 45분 기다렸다. 제일 먼저 입장했는데, 매장 마감할 때 맨 마지막으로 나갔다"고 호소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손님들이 자리 정돈도 하지 않고 가게를 떠난 것. A씨는 "큰아이 공부한 자리에 가보니 지우개 가루인지, 화이트 테이프 가루인지 난리가 났더라"라면서 "더 화나는 건, 자기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까지 하고 나가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A씨는 "음식점은 밥 먹는 곳인데 왜 자기 애 공부하라고 빈 테이블에 자리까지 깔아주고 공부를 시키는지 모르겠다"며 "동네 장사고, 아이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어느 정도 예상 밖, 상식 밖 행동하는 부모를 많이 마주하는데 이번 일은 뭔가 신기하다. 다음부터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조언해달라"고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건 직접 말해야 한다" "유난이다" "식당에서 무슨 공부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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