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분과 마음이 맞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또 서로 마음이 통했다는 게 신기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만남을 이어가겠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에서 온 견우 3호와 서울 관악구에서 온 직녀 9호는 지난 10일 양양 낙산사에서 커플이 됐다.
그의 짝인 직녀 9호 또한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짝을 찾게 도와주신 행사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종의 단체 미팅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10쌍의 참석자들 중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11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이번 미팅은 지난 회보다 5배 이상 높은 접수자들이 몰린 가운데 성사율 60%라는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나는 절로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칠월칠석을 맞아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진행됐다. 미팅은 만 30~39세 미혼남녀 각 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20명의 참가자들은 ▲자기소개 ▲레크리에이션 ▲저출산 인식 개선 교육 ▲사찰안내 및 탐방 ▲저녁 공양 데이트 ▲1대1 로테이션 차담 ▲한복 야간데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다른 커플인 견우 5호는 "대화가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은 분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었다"면서 "오늘 만난 소중한 인연을 더 발전시켜서 평생의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견우 5호와 최종 짝을 이룬 직녀 3호는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성격을 지닌 10명의 사람들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언론의 관심으로 인해 서로에게 빠져들기가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단 3초면 첫인상을 결정 지을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1분 1초도 다른곳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배우자감을 찾는 데 집중해서 소중한 인연을 꼭 만나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장는 이날 행사가 열린 낙산사를 방문해 "반려자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지만 선택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주고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는 적극 노력할 테니 여러분은 만나고 인연을 쌓아달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총 1501명(남자 701명, 여자 773명, 성별 미기재 27명)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남자는 70.1대 1, 여자는 77.3대1었다.
나는 절로는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결혼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난달 11일 '인구의 날' 행사에서 저출생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