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이재명 전 대표 요청 없어"
민주당 "대통령실, 진실 밝혀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권과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진실공방' 양상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민주당은 누구를 복권했으면 좋겠느냐'라고 물어왔고, 이에 김 전 지사를 복권했으면 좋겠다는 이재명 전 대표의 의견을 내가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세종지역 순회 경선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브리핑을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측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여러 경로로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이 전 대표로부터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4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준비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 의사를 물어오자, 이에 동의하고 복권의 입장을 전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명확히 설명을 하겠다"며 "광복절 특사 사면·복권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나에게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사면·복권하면 좋겠느냐'고 사람을 특정하지 않고 나한테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그때 이재명 전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에게 전달했다"며 "나는 사면·복권과 관련한 민주당의 요구 내용이다보니, 많은 의견을 종합해 김 전 지사와 정 전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것이 사실 관계"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미 사면이 된 상태로 이번에는 복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경우 사면·복권이 모두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견 전달이 이뤄진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사면·복권 회의가 이뤄지기 전"이라며 "지난 8일 정도에 회의가 있었는데, '훨씬 전'에 대통령실의 질문이 있었고 우리는 이재명 전 대표와 다른 분들의 의견도 전달받아 직접 대통령실에 전달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견 전달 시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시점을 안 밝히는 건 대통령실에서 스스로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일시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 대통령실에서 바로 잡아달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