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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등에 담뱃불 지지고" 재수생 여친 모텔 불러 3시간 구타


입력 2024.08.15 03:22 수정 2024.08.15 03:22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JTBC

재수학원에 다니는 여성이 남자친구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간이 파열되는 상해를 입었다.


14일 JTBC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새벽에 발생한 데이트 폭력 사건 피해자 어머니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피해자 어머니 A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새벽 갑자기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딸이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 B씨가 모텔로 피해자를 불러 무차별 폭행한 것.


당시 B씨는 "널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며 3시간 동안 피해자를 폭행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소주를 강제로 마시게 한 후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폭행 당시 도망가지 못하도록 옷까지 벗겼다. 또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콧구멍에 담뱃재를 털어놓고 유사 강간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간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피해자가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졸도하자 B씨가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이후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의식을 되찾은 피해자는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다.


피해자는 B씨와는 4월부터 만남을 가졌다. 그 때 피해자의 나이는 21세였다. 교제 한 달 간은 문제 없이 지냈지만 5월부터 B씨는 폭력성을 드러내며 매일같이 피해자를 폭행했다. 손등을 담뱃불로 지지는가 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을 땐 수시로 구타했다.


피해자는 멍이나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긴 옷을 입고 화장을 진하게 했다.


ⓒJTBC

B씨는 피해자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했다. 각서 작성을 요구하며 '거짓말하지 않기' '시선 관리 하기' '옷 신경 써서 입기' '오빠한테 가정 문제로 해 끼치지 않기' '오빠 외적으로 다른 사람 만나지도 않고 접촉하지 않기' 등을 적도록 했다.


이 밖에도 '혼자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반사적으로 과거에 주체적으로 생각했다가 망했었던 기억 떠올리기' 등을 강조하며 피해자의 정신을 지배했다. 또 이를 어길 시,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그 애가 엄마 가게도 알고 집도 알고 하니까 걔가 항상 애한테 죽인다고 그랬다"며 "너희 부모 죽인다고. 보복할까 봐 우리 애는 지금도 떨고 있다"고 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특수중상해다. 가해자는 구속된 상황이다. 첫 재판이 열렸는데 시작은 특수 상해, 주거침입 정도였는데 조사해 보니 유사 강간도 있었다"며 "모텔로 끌고 가서 불법 촬영도 했고 여러 가지 범죄가 있었던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청법상의 중강간. 불법 촬영으로 아마 중형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가해자 부모가 사과하러 오긴 왔다고 한다. 하지만 받지 않았고, 가해자는 지금까지 어떤 사과도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애가 언제 일상생활로 돌아올지. 나는 그게 너무너무 지금도 마음이 아파 죽겠다"며 "근데 가해자 측은 어떻게 해서든지 형을 줄여서 나오려고 변호사를 내세우고 그런 게 너무너무 화가 난다. 우리 애는 집에서 누워 있지 않나. 제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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