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성공적” KIA 네일 장기이탈, 1위 지켜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 제임스 네일 SNS

마운드에서 강한 타구에 턱을 맞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간 ‘에이스’ 제임스 네일(31·KIA)이 수술 후 상태를 직접 알렸다.

네일은 25일 SNS를 통해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저를 잘 보살펴 주셨다"며 "수술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산병원 관계자 여러분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네일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았다. 턱 부위를 감싸 쥐고 더그아웃 아래로 뛰어 내려갈 정도로 네일 본인도 심각한 상태임을 직감했다. 후송 당시에는 출혈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장치) 검진을 받은 네일은 턱관절 골절 소견을 듣고 이튿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술을 받았다. 네일 말대로 수술을 잘 마쳤지만, 정확한 재활 기간은 알 수 없다. 정규시즌 복귀는 어렵고,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가 관건이다.

KIA 입장에서 정규시즌 막판 초대형 악재와 마주한 것은 분명하다. 네일은 KIA를 넘어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149.1이닝)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 타구에 맞은 당일 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 이범호 감독. ⓒ KIA 타이거즈

네일에 앞서 KIA는 윌 크로우의 부상 방출, 대체 외국인 캠 알드레드의 부진 방출이 있었다. 좌완 이의리가 지난 5월 왼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5선발로 활약하던 좌완 윤영철은 지난달 중순부터 피로골절로 빠진 상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앙현종이 선발 마운드를 지켰고, 막강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KIA는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에 5.5게임차 앞선 상태라 당장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로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특급 에이스가 빠진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1위를 지키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네일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KIA로서는 반드시 1위를 지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네일이 몸과 마음이 정상인 상태로 마운드에 돌아와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승을 목표로 똘똘 뭉쳐있는 KIA 선수들이 1위를 지켜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