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생애 첫 승 이어 2주간 2승 쓸어 담은 저력
박지영, 박현경, 이예원, 배소현 9년 만에 3승자 4명
대기만성의 대표 주자 배소현(31, 프롬바이오)이 시즌 3승 대열에 합류하며 다승왕 경쟁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서 3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긴 무명의 시간을 딛고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배소현은 지난달 더 헤븐 마스터즈서 2승째를 거뒀고, 그로부터 2주 후 세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저력을 선보였다.
배소현은 우승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마인드는 크게 바뀐 건 없다. 첫 우승 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를 돌아봤다. 내 장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고 경기 흐름을 더 잘 파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다승왕 경쟁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3승을 하면서 다승왕 경쟁에 합류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른 경쟁자들도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게 웃었다.
배소현까지 참전하면서 올 시즌 다승왕 경쟁은 기존 3승자인 박지영, 박현경, 이예원 등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즌 초반 만 하더라도 이예원, 박지영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듯 싶었던 다승왕 구도는 박현경이 상반기에만 3승을 몰아치며 기세를 높였고, 2주간 2승을 쓸어 담은 배소현이 뒤늦게 합류하며 쉽게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승 이상 달성한 선수가 4명이나 된 것 또한 9년 만이다. 지난 2015년에는 다승자가 된 전인지(5승)를 필두로 박성현, 고진영, 이정민이 3승을 따내며 투어를 지배한 바 있다.
당시 전인지는 7월 열린 메이저 대회였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4승째를 거두며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10월말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5승에 도달,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이제 남은 대회는 10개다.
특히 이번 주에는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려 지난 한화 클래식 때처럼 상위권 선수들의 활약이 예고되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2024시즌 KLPGA 투어의 다승왕 타이틀이 과연 누구 손에 쥐어질지 골프팬들의 관심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