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질'이라더니…김정은, '지방병원' 연내 완공 강력 주문

김정은, 숙원 사업으로 '지방병원 건설' 꼽아

"무조건 연내 완공해 주민들에게 안겨주는 게 좋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하고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있어 '속도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면서도 지방 병원을 두고는 '속도전'을 밀어붙였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함경남도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건설에서 기본은 질이며 속도 일면에 치우쳐 질을 경시하는 요소는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 당의 지방건설정책에 저해를 주는 해독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 현장 간부들을 향해서는 "뜬 구호나 외치는 유람식, 멋따기식 지도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장에 동원된 군인들을 위해 원만한 작업환경, 깨끗한 생활환경을 갖춰야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해 전국에 공장을 지을 때 선진적인 보건시설, 과학기술 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 등 '3대 건설 과제'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특히 지방병원 건설 자신의 '숙원사업'으로 꼽으며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현대적인 보건 시설건설을 '지방발전 20×10 정책'에 추가하며 무조건 당해년도에 완공해 각 지방인민들에게 안겨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놓고 지방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빨리 짓는 것보다는 잘 짓는 게 중요하다한 반면, 병원 건설에는 올해가 넉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연내 완공'을 앞세우며 속도전을 다그치는 모순을 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