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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유럽파…홍명보 감독 ‘울산 애제자’ 중용할까


입력 2024.09.05 09:22 수정 2024.09.05 09:2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 3일 오후 늦게 합류

팔레스타인전까지 회복과 훈련 시간 절대 부족

주민규, 김영권 등 울산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 대거 중용 가능성

팔레스타인전 앞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 ⓒ 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최대 고민은 바로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의 컨디션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팔레스타인전부터 큰 고민이 생겼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진행했는데 유럽파 중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엄지성(스완지 시티)만이 훈련에 나섰다.


팀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A매치 휴식기 직전까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3일 오후 늦게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가 있는 유럽파들이 귀국 이후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경기 전날인 4일 단 하루뿐이었다.


물론 유럽파들이 시차 적응도 미처 끝내기 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하루 이틀 겪는 일은 아니다.


다만 유독 9월 A매치를 앞두고는 뒤늦게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적 이슈 등이 겹치면서 유럽파의 컨디션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홍명보 감독의 울산 HD 시절 애제자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주민규, 김영권, 조현우, 이명재, 정우영(이상 울산 HD)을 비롯해 정승현(알와슬), 설영우(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이동경(김천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또 한 번의 ‘의리축구’ 논란을 불러올 정도로 홍명보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울산 HD 감독 시절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유럽파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빠진 원톱 자리는 주민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의 지도하에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주전 수문장은 조현우가 차지할 것이 유력하고,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이 부상 낙마한 중앙수비수 자리는 김영원 혹은 정승현이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입단 절차를 밟느라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황인범의 포지션인 3선에는 박용우와 정우영이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베테랑 김진수(전북)가 빠진 왼쪽 주전 풀백 자리는 이명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박용우의 경우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았지만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고, 김영권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에 하나 이들을 중용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과연 홍명보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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