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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바라는 응원? 김민재 발언에 붉은악마, 차분하게 반박 "오해 같다. 표현의 방식과 장소 매우 아쉬워"


입력 2024.09.06 15:00 수정 2024.09.06 15: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 종료 뒤 관중석에 다가와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입장을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5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6위)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득점 승리를 해야 한다”, “첫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했던 홍 감독 기대와 달리 전반부터 고전했다. 다득점이 아니라 오히려 먼저 실점할 뻔했다. 추가시간에도 큰 위기에 몰려 자칫 대한민국 축구사에 남을 패배 참사까지 겪을 뻔했다.


패배 같은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된 이후 킥오프 직전부터 계속됐던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나가” 구호와 홍명보 감독을 향한 거센 야유는 더욱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 면접까지 마치고, 홍 감독은 정식 추천 절차 없이 이임생 기술이사가 독대한 뒤 일방적으로 사령탑으로 선임해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샀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감사에 돌입한 상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 여파로 경기장 분위기는 야유와 조소가 계속됐다. 이는 선수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응원석을 향해 다가가 자제를 요구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김민재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리거나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에 붉은악마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갔다.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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