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최다 우승의 KIA는 한국시리즈 전승 행진
정규시즌 최다승의 삼성은 KIA만 만나면 약세
KBO리그의 양대 명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1~2위 자리를 확보, 31년만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꿰찬 KIA는 138경기를 소화 중이며 83승 2무 53패(승률 0.610)를 기록,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잡은 상황이다.
삼성도 2위를 확정했다. 이제 4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1위 KIA에 7경기 차 뒤져있으나 3위 LG와의 4경기 차를 유지하며 올 시즌 가을야구를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다.
이제 관심은 KIA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상대다. 현재로서는 2위 자리를 확보한 삼성이 유력한 KIA의 매치업 상대로 거론된다. 그리고 만약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꺾는다면 1993년 이후 31년 만에 KIA와 최종 무대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KIA는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 11차례 진출해 단 한 번의 준우승 없이 시리즈 전승이라는 압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번의 우승은 당연히 KBO리그 한국시리즈 최다 기록.
삼성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다승(현재 2924승) 및 포스트시즌 최다 진출(29회) 기록을 보유한 명가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90년대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시즌을 제외하면 매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쓴 맛을 봤고,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와 세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하는 열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10년대에는 4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써내며 우승 횟수를 8까지 늘려놓았다.
양 팀의 최초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1986년이다. 당시 해태가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고, 이듬해 2년 연속 맞대결을 벌였을 때에는 아예 4전 전승으로 삼성의 기를 죽였다.
1993년은 희대의 명승부가 펼쳐진 해다. 당시 루키 이종범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가운데 삼성에서는 3차전 선발로 나선 박충식이 15회를 홀로 지키며 무려 181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그리고 해태의 우승이 확정된 6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32.1%가 기록되며 올드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선사했다.
만약 31년만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1993년 당시 이종범과 양준혁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것처럼 올해에는 김도영과 구자욱이 최고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OPS 부문 1~2위에 오르는 등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가진 대표적인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