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 사회 과목 시험 문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지문이 실려 논란이다.
30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사회과목 시험 문제에 '봉하마을에 살던 윤OO'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등의 문구가 실려 있었다.
해당 문제는 사회화 역할이 무엇인지 서술하라는 취지의 문제였다.
해당 중학교 인근 체육관 관장인 A씨는 체육관에 다니던 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연히 해당 시험지를 보게 됐다. 시험 지문에는 '봉하마을' '절벽에서 뛰어내려' '중국 신봉자' '우리 반의 ㅂㅅ(보석)' 같은 표현들이 담겨 있었다.
또 시험지에는 해당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이름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했지만 "상황 파악 후 조치하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해당 문제의 지문을 보고 처음에는 합성(페이크)인 줄 알았다"며 "진짜 출제된 시험 문제가 맞았다. 학교에도 직접 전화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에 항의 민원이 잇따르자, 도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한 이후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학교는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특히 실명으로 거론된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