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남자 친구와 형수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것을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예비 신랑과 이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A씨는 1년 전 남자 친구인 B씨와 만나 결혼을 약속한 후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와 B씨, B씨의 친형과 형수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펜션에서 식사한 후 밤이 되자 A씨와 B씨의 친형은 먼저 각자 방으로 들어갔고, B씨와 형수는 거실에 남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아 다시 거실로 나가려는 A씨의 귀의 믿지 못할 이야기가 들려왔다. B씨와 형수가 서로 "사랑한다"는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형수는 B씨에게 "OO아 사랑해", B씨는 형수에게 "저도 사랑해요. 형수"라고 답했다고.
형수와 시동생 사이에 '사랑한다'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A씨는 "술을 마시고 실수한 건지 해명해 봐라"라며 B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B씨는 되레 "맨정신에 한 말이다. 네가 이해심이 없는 것"이라며 "네 마음이 상한 건 상관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는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더 이상 이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B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왔다.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어떤 사람들은 '사랑해'라는 말을 남녀 간 사랑의 의미만으로 쓰지 않는다. 술 한잔하고 기분이 좋으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며 "물론 여자 친구가 싫다고 했으면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제대로 설명한 후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집안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일 수도 있다"며 "남자의 친형에게도 물어서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다만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다 같이 있을 때가 아니라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한 말이라는 게 수상하다"며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말이다. 가족 간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