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체부가 지적한 대한축구협회의 ‘허위’ 보도설명자료 내용은?


입력 2024.10.02 13:56 수정 2024.10.02 13: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고, ‘허위’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 부처로서 문체부는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대한 문제 개선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 관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국회 현안질의가 진행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문체부는 감사 중간 발표를 결정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 감독을 내정 발표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담당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위원장이 10차 회의를 끝으로 돌연 사임하자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이후 절차를 위임했다. 10차 회의에서 압축된 1·2·3순위 후보인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이 이사가 면접한 뒤 홍 감독을 선임했고, 이사회 의결까지 정당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니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었다”며 “7월 5일 이 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없고, 참관인 없이 이 이사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이사회 의결 과정에 대해서도 “이사 일부가 ‘이사회 서면 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지만 의결정족수에 따라 홍 감독 선임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자 허위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또 그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나자 말을 바꿨다고도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후 논란이 일자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감독 선임이) 완료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체부는 "감사 과정에서 기술총괄이사가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감독 선임 권한이 이임생 이사에게 정상적으로 넘겨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를 표명하며,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협상과 이사회 추천 등을 축구협회가 대신 진행해달라고 언급했다'라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설명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이와 같은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협회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현재 축구협회는 대부분의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내왔지만, 그에 합당한 근거는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홍 감독 이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당시 전력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명을 접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며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한 2차(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감사 결과를 종합해 10월 말 발표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