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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지 않겠다"는 한동훈, 원내-원외 광폭 스킨십…본격 세력화


입력 2024.10.08 06:10 수정 2024.10.08 09: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친한계 만찬 이어 원외당협위원장 오찬 주재 및 연수 참석

지구당 부활 재천명…"내 생각과 현장 생각 다르지 않다"

친윤계는 "분열 우려"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 견제 시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4 전국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 이은 세력화 행보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한동훈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당협위원장 90여명과 오찬 회동을 했다. 오찬에 자리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참석자들이다.


원외당협위원장 조직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내 세력이 부족한 한 대표의 지지 기반이 됐다고 평가된다.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은 한 대표의 측근인 김종혁 최고위원이다. 한 대표는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면서 이들과 연대해 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도 지구당 부활을 재차 약속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지구당 혹은 지역당이라고 얘기하는 것, 많은 분이 그게 안 돼서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해 '이게 말이 안된다'는 얘기를 계속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도 '그것은 바꿔야 한다는 건 계속 얘기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할 때도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하겠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이건 해야 된다, 할 것이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및 오찬 회동은 오래 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의 세력화 작업의 일환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의 만찬 자리에서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여러 정국 현안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원외 대표로서 리더십 한계를 지적받아온 한 대표가 앞으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20~30명, 중립지대 의원을 40명 이상으로 꼽으며 "(중립지대에 있는)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4 전국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듯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마무리 발언에서 자신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 문제에 관한 여러 걱정들, 김건희 여사 이슈에 대한 민심, 그리고 지역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복원되고 정상화돼야 하는지 얘기 등 여러 논의가 있었다"라고 토론회에서 나온 주제를 언급했다.


또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이 말씀해주신 쌀값과 관련한 정부 대책, 집권여당으로 좀 더 당당히 나서달라는 것, 홍보 기능을 강화해 달라는 것, 당협위원장이 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것 등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생산적인 논의였고 모두 들을만한, 실행할 만한 내용이었다.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그렇지만 답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일선 현장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다. 해법을 찾고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 대표와 원외당협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어제는 원내 의원들 만나고 오늘은 원외를 만나니 무슨 특별한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데, 전혀 그게 아니고 이 모임은 8월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대표도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력화'로 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에 "(친한계 의원들과 만난) 어제는 그냥 휴일에 저녁 한 번 먹은 것"이라며 "오늘은 오래 전부터 예정됐고, 오히려 원외당협위원장 모시고 토론하는 게 늦으면 늦은 것이지, 이른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세력화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견제구를 던졌다. 권성동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렇게 공개적·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자칫 친한계끼리 만찬을 했다는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동단결을 해도 부족한 지금 이런 계파 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원외당협위원장 오찬 자리에서도 당정 갈등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는 참석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독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 참석자가 한 대표에게 "형식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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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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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불인 2024.10.08  10:06
    지지율떨어지면 스스로 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누가 끌어내리기다로 할까봐 겁나는 가봐!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믿는 자들이 항상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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