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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다 쏟아 붓겠다”…에르난데스 준PO 전 경기 등판하나


입력 2024.10.09 21:02 수정 2024.10.09 21: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 뉴시스

“다 쏟아 붓고 반드시 이기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연장 패배의 아픔을 삼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LG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심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kt 위즈에 5-6 패했다.


전날의 승리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타선은 불을 뿜었다. 2회초 7번 김현수, 8번 박해민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믿었던 선발 디트릭 엔스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차전(5.1이닝 3실점) 등판 이후 3일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3.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하고 강판됐다.


3-5 끌려가던 8회초. 1사 1,3루 기회를 잡은 LG는 소형준의 공을 kt 포수 장성우가 놓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살아난 LG의 기세는 kt 마무리 박영현 앞에서 꺾였다. 3.1이닝 동안 1점도 빼앗지 못한 LG는 결국 11회말 2사 만루에서 정우영이 심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졌다.


준PO에서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LG(정규시즌 3위)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최종전(11일 잠실야구장)까지 끌려가게 됐다.



끝내기 안타 허용한 LG 정우영. ⓒ 뉴시스

패장이 된 LG 염경엽 감독은 "5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니 모든 투수를 투입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지면 끝인 경기라 당연히 총력전을 펼치겠다. 손주영도 대기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최대 2이닝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는 불펜 투수로서 1~4차전까지 매 경기 등판했다. 선발 요원인 에르난데스를 불펜에 배치해 1,2차전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3차전에서는 휴식을 보장하고 싶었지만,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자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4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이길 때만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진성-유영찬을 쓰고도 상황이 급해지자 다시 한 번 에르난데스를 호출했다. 역시 2이닝 무실점(3피안타 4탈삼진)으로 막았다.


타자들을 압도했던 1,2,3차전과 달리 4차전에서는 구위도 떨어졌고 매 이닝 위기에 몰렸다. 염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4경기(6.1이닝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0) 연속 등판은 경험이 풍부한 불펜 투수에게도 매우 부담스러운 주문이다. 지금 상태라면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에서도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3)에 올랐던 LG는 ‘마무리’ 고우석 미국행, 이정용 군입대, 그리고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위력이 떨어졌다. 올해 정규시즌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21(6위)로 좋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에르난데스-손주영(3차전 구원등판 5.1이닝 무실점) 등 기존 선발자원까지 불펜으로 돌려썼지만, 지난 시즌의 ‘강력한 불펜’을 잃은 LG는 고전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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