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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웅 "한수원, 에어팟·찜질기 등 개인용품에 회삿돈 30억 써"


입력 2024.10.14 11:11 수정 2024.10.14 12:0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업무 연관성 확인 어려운 4만2000여 물품 구입"

220명 최대 감봉 1개월 처분 솜방망이 징계 그쳐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 ⓒ박상웅 의원실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이어폰과 찜질기 등 개인용품을 구입하는데 일부 직원들이 회삿돈을 써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가전과 의류, 신발류 등 업무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4만 2000여 물품 구입을 위해 29억 9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 한수원 감사실 직원 2명이 사적유용으로 확인한 1025개 품목, 1억 8000여만원에 대해서만 환수 조치했고, 220명에 대해 최대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내리는 등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


나머지 28억원 어치의 물품들은 공적 용도로 구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일괄적으로 개선명령을 내렸다.


등산복, 스마트워치, 전동칫솔 등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동일한 종류의 품목임에도 환수조치의 결과가 달라지는 등 감사시스템의 허술함도 드러났다.


한수원 감사실은 2022년 1월부터 20개월간 회계전표를 조사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감사실 인력부족 등의 한계로 추가 감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회삿돈이 개인물품을 구입하는데 쓰여졌는지 가늠할 수 없고, 기간에 따라 수십억에서 수백억이 사적으로 유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박상웅 의원의 지적이다.


박상웅 의원은 "한수원의 이번 사태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 국민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적으로 유용한 범죄행위와 다름없다"면서 "부적절한 예산 사용이 더 없었는지 내부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야 하고, 무분별한 예산 남용을 막을 명확한 법적 기준을 만들어야야 한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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