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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전직 경찰 이웃 폭행' 보도 기자에 "기사 내려라" 협박


입력 2024.10.21 13:52 수정 2024.10.21 13:54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전직 경찰이 산책하는 이웃 여성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다른 현직 경찰이 협박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8일 해당 기자는 전직 경찰 A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이 신고하자, A씨는 "아직도 안 죽었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A씨 아내가 전직 시의원이라고 알려져 논란은 증폭됐다.


보도 이후 A씨 아내는 해당 기자에게 "왜 내 이름이 기사에 나갔냐. 가만히 안 있겠다"고 항의 전화를 했다. 당시 여성은 한 남성에게 전화를 넘겼고, 남성은 "기사를 내리든 어떻든 조치를 해 달라"며 기사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 따르면 기자가 "부서장과 전화해라"라고 말하자, 남성은 "우리가 왜 전화하냐. 기자가 썼으니까, 책임지고 지워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양반아, 나도 언론사에서 몇십 년을 근무했다. 몇십 년을 근무했다고!"라며 "당신이 지금 누구 갖고 그러냐. 빨리 당신 선에서 내려라"라고 협박까지 했다.


결국 기자는 A씨 아내 이름을 기사에서 삭제했다. 이후 통화한 남성의 정체를 수소문하자, 그가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남성은 경찰서 계장으로, 과거 지역 경찰청 홍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지역 경찰들과 경찰서 서장에게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줬고 '경찰이 맞다'는 확인까지 받았다.


그러자 남성은 기자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옛날에 전직 경찰(가해자)과 같이 근무했고, 그 양반이 다른 건 몰라도 의리 있게 산 사람"이라며 "후배 입장에서 그 양반들 앞에서 체면치레하려다, 나도 모르게 좀 오버했다"라고 거짓말한 이유를 말했다.


남성은 "기사 삭제가 아닌 A씨 아내 이름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라며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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