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대한체육회를 강하게 질타한 가운데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문체위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기관 국정 감사에서 체육회의 예산 집행과 운영 외에도 이기흥 회장의 ‘IOC’ 발언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날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질타 속 체육회가 감사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자격을 앞세워 국민들을 겁박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이 회장이 전국체전 폐막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표명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 회장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IOC회장 선거가 3월 중순에 있다. 7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지지 문제도 있고 하니 여러 가지 얘기를 한다. 그런 와중에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IOC의 누구로부터 국내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지"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말한 사람의) 이름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IOC 구성원과) 직접 통화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그렇다. 만나서도 관련한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동욱 의원(국민의힘)도 이 회장의 IOC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회장이 정치 활동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만 치러지면 세력을 과시하고 지역 체육계로부터 성명을 받는다. 스포츠와 정치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에 맞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성찰하겠다"고 답했다.
해외출장을 이유로 정몽규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대한축구협회(KFA) 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여야 의원들은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단독 면담했다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증언이 위증”이라며 고발을 요청했다.
또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은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을 충남 천안 일대에 짓고 있는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에 파견한 것과 자문 계약을 맺은 부분 등을 물으며 정 회장의 협회 사유화에 대한 질의도 이어갔다.
정 회장은 25일 예정됐던 귀국일을 앞당겨 24일 종합감사에는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