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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트럼프 2기 임박·러북 밀착에 APEC서 전방위 외교전


입력 2024.11.18 00:10 수정 2024.11.20 11:5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미·일·중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

尹·시진핑, 서로에 방한·방중 요청

한미일 정상회의…3국 협력 사무소 설치

페루와 '잠수함 공동개발 MOU' 등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페루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의 참가국 정상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불법성과 이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고화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전방위적인 외교전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리마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지속적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군사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이야기하는 행동으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시 주석도 "한반도의 긴장을 원치 않는다"며 "오로지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방한과 방중을 각각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초청에 감사한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내년에는 경북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이후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했다. 3국 정상은 '한미일 협력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3국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한미일 협력 사무소는 안보·경제·첨단기술·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협력 사업을 점검·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김 차장은 "3국은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합의로 출범한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러북 불법적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아울러 3국 정상은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하며,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우리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임을 인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고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를 성원하고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은 16일엔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은 것은 물론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도 한미일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인프라 사업, 광물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도 함께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페루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조선소(SIMA)와 해군 잠수함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페루 국영항공청(SEMAN)과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를 체결했고,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조병창(FAME)과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또 '한·페루 핵심 광물 분야 협력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르엉 끄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 등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안보·방산 및 경제 협력 강화 방안과 러북 군사 협력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틀간의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리마를 떠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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