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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명태균 녹취' 일축…"단식 땐 도와주는 이 없더니 이제 자기가 했다고?"


입력 2024.11.21 20:25 수정 2024.11.21 20:2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명태균 "김진태 그거 내가 살렸다"면서

일방적으로 허세 떠벌리는 녹취 공개돼

김진태측 "나를 컷오프하고 황상무를

단수공천했던 게 공천개입" 일축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측이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내가 김진태를 살렸다'며 일방적으로 허세를 떠는 내용이 담긴 녹취가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폭로된 것과 관련, "단식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니 이제는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냉소했다.


김진태 지사 측 관계자는 21일 "(강원도지사)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라며 "단식 농성을 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자신이 강원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듯이 떠벌리는 명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전격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 씨는 제3자를 상대로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세력이 있느냐. 정권 초기인데"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따위의 발언을 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자랑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둔 4월 14일, 당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공천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김 지사는 바로 이튿날부터 국회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비록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낸 직후였지만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지방선거 판세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도의 수부 도시 춘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지사를 일방적으로 컷오프한다면, 김 지사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이 벌어질 경우 보수 성향의 표가 분산돼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비등해졌다.


이에 길어지는 단식 농성 속에서 18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강원도지사 경선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김 지사가 과거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했던 발언들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 공천 문제를 재론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이에 김 지사는 즉각 대국민사과를 하고, 황 전 수석과의 경선을 거쳐 강원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앞서 김 전 지사 측이 "단식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니, 이제는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게 공천개입이라는 말이냐"라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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