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평일 내내 쌓인 피로를 푸는 시간이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기도 하고,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두통이 생겨서 고통스럽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말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주말두통은 카페인 금단 증상일 수도 있다.
카페인은 식물성 알칼로이드에 속하는 흥분제로써 커피, 콜라, 초콜릿, 차(Tea) 등 다양한 음식에 포함돼 있는 물질이다.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켜 일시적인 각성효과,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 과다 복용 시 아데노신을 억제해 혈압 조절 기능에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하루 카페인 적정 섭취량은 최대 400㎎이다. 만일 임산부라면 300㎎ 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1㎏당 2.5㎎ 이하로 정해져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이를테면 불면증, 불안장애, 심장병 등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성인일 경우라도 적정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같은 카페인을 평일 내내 꾸준히 마셔온 직장인이라면 주말 동안 카페인 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 두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카페인 섭취는 뇌혈관을 수축하는 효과를 일으키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은 상태가 되면 뇌혈관이 평소보다 확장하게 되면서 이때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커피를 마시면 1시간 내에 두통 증상이 사라지곤 한다. 단 이렇게 지속적으로 커피를 섭취해야만 하는 중독상태는 건강에 좋지 않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관을 비정상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뇌 혈류량이 늘고 맥박 증가, 두통, 구역질 등의 신체적 증상부터 불안, 초조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증 등의 정신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하루 4번 이상 마신다 ▲카페인 섭취 후 메스꺼움을 느낀 적 있다 ▲카페인을 섭취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공부나 업무를 할 때 카페인을 섭취해야 집중이 된다 ▲커피를 마시다가 속 쓰림을 느낀 적이 있다 ▲피로감이 느껴지면 습관적으로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찾는다 ▲부정맥 혹은 근육 떨림 등을 간혹 느낀다 ▲최근 마시는 커피 양이 늘었다.
이 중 3개 이상 해당될 경우 카페인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카페인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번에 끊어 버릴 경우 심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1주일에서 2주일까지의 충분한 기간을 잡고, 일반 커피 대신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신체활동을 곁들인다면 더욱 좋다.
또한 커피, 녹차, 홍차처럼 카페인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료 식품이 아니어도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청량음료, 커피 우유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고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신체적 증상이 크고 뚜렷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