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서 격돌
최근 대한축구협회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비판했다.
허 전 감독은 29일 ‘정몽규 회장의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비상근 임원에 대한 방만한 자문료 지급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요구를 받았다"며 "더구나 정 회장 체제 아래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을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 전 감독은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은정몽규 회장이 책임있는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랐다. 그래야 우리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또 한번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 국민들의 충심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내년 1월 8일로 예정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허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축구가 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라 위법·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체부 감사결과 조치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