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이 2022년 U.S어댑티브 오픈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승민은 28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번 킹스턴 히즈 골프 클럽에서 열린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AAAC)에서 우승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가 된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총 212타 4언더파(13개 버디, 7보기)로 정상에 올랐다.
USGA 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이 된 이승민은 지난 2년간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장애인 골프 랭킹 1위 킵 퍼포트(영국)를 넘지 못해서다.
하지만 세계 랭킹 2위인 이승민은 AAAC에서 큰 타수 차(14타)로 이기며 1위와의 포인트 격차를 좁혔다.
이승민은 “U.S어댑티브 오픈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정말 기분이 좋다. 또 호주 오픈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 영광스럽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해 제게 힘이 되어 주시는 후원사 분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내 훈련을 도와주고, 챙겨주는 윤슬기 형에게 특히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승민은 “2 라운드 때 1,2 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출발해 조금 흔들렸는데 (윤)슬기 형이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줬다. 이후 4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는데, 주변에 있던 갤러리분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많은 박수와 응원 덕분에 정말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덧붙였다.
2025년 이승민은 KPGA투어와 더불어 G4D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G4D투어는 DP 월드투어 주관, EDGA(유럽 장애인 골프투어)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세계 장애인 골프 투어로 지난 2023년 출범했다.
이 중 가장 큰 대회는 매년 5월에는 영국에서 R&A 와 손잡고 개최되는 G4D 오픈으로 미국 USGA가 개최하는 U.S 어댑티브 오픈의 유럽판이다.
이승민은 “장애가 있지만 용기를 내 골프를 해보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 친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다. 또 프로골퍼로서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위, 골프 국가대표로서 도전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