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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사실상 내란 자백"…이철규 "상의하고 그런 발언 하라"


입력 2024.12.12 11:04 수정 2024.12.12 11: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원내대표 선출 의총서 韓 "대통령 탄핵 찬성 당론해야"

이철규·강명구 등 친윤 공개 반발하며 고성 주고 받아

"내란죄라고 단정하는 건 서두르는 감이 있지 않느냐"

韓 "대통령 담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재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하자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라고 비판하자, 이철규 의원 등을 비롯한 친윤계들이 공개 반발하며 논란을 빚었다.


특히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찬성 당론으로 정하자"고 말하자, 이 의원은 "당대표 지위에서 연단에서 말하려면 적어도 의원총회에서 한마디 상의를 하고 발언하는게 맞다"고 맞받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본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씀을 통해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위해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렸다"며 "그 이유는 당초에 국민과 당에 이야기 한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와 관련된 사안을 일임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방금 윤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담화를 했는데, 담화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를 사전에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사전에 들은 바가 없다"며 "그 내용은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이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 중 일부 친윤계 의원들 중심으로 고성이 터져나왔다.


강성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뭔 이야기 하는 거냐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냐"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철규 의원도 "내란 자백이라니"라고 되물으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하자는 발언에 반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한 대표가 직접 강 의원과 이 의원을 호명하며 발언 기회를 주려 하자, 주변에선 더 큰 고성이 터져나왔다. 임종득 의원도 합세해 "대표의 주관적 입장을 여기서 말하면 안돼"라고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그냥 (연단에서) 내려오라. (그리고) 원내대표 선거 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예 발언권을 신청해 "여기 우리 당 의원들 중 누구도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참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우리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이고 실정법에 어긋나는 게 보이지만 당대표께서 수사결과 발표도 나지 않고 재판도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란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서두른 감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적어도 의원총회에서 한마디 상의를 하고 그러한 결정을 하시든 발언하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한 대표는 재차 "지금은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고, 지금 오전 상황(담화)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주의 관점에서도 용납 못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중지시키는데 당이 나서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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