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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또 구국할까…혼란스런 정세 속 방미길 오른다


입력 2025.01.18 11:03 수정 2025.01.18 11:0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역임한 5선 중진의원

미국 조야에 폭넓고 탄탄한 네트워크 보유

과거 文 종전선언 공작 무산시킨 바 있어

트럼프 취임식 전후해 방미…활약상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즈음해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로 출국하는 나경원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로 출국한다. 미국 조야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이 과거 일방적인 미북 종전선언을 무산시켜 나라를 구하는 등 지난 방미 과정에서 보여줬던 구국의 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강민국·조정훈·김대식 의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 자격으로 1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식과 무도회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기간 동안 나 의원은 초청받은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과 미국 상·하 양원 주요 정치인과 회동을 갖고,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라운드테이블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차기 정부의 안보·경제·통상 정책 방향 설정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은 국익에 매우 중요한 외교적 과제"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어 권한대행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여당의 노력을 전달함으로써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게 이번 방미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야당이 탄핵안에서 자유진영 중심의 적극외교를 폄훼하고 친(親)전체주의·반(反)자유주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에 대해 미국 측에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자유민주주의 진작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고도화와 북러 군사밀착 등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의 자체 핵무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최측근·상하 양원 의원들과 회동
외교안보 싱크탱크 CSIS 라운드테이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요한 시기
안보·통상정책에 우리 입장 설득할 것"


방미단은 국내 정치 상황과 외교·안보 분야 외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 주요 법안과 관련된 우리 기업의 권익을 보호할 방안 등 한미간 경제통상 분야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기후환경대사, 세계경제포럼 대통령특사 등을 역임한 중진의원으로, 특히 미국 정계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문재인정권 당시 집권 세력이 북한과의 위험천만한 종전선언을 향해 내달릴 때, 나 의원은 방미길에 올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실세와 직접 담판, 미북 간의 종전선언을 무산시켜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을 살려낸 바 있다.


이후 이듬해 제1야당 원내대표가 된 뒤로는 더욱 활발한 외교 활동을 전개해 볼턴 보좌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국 상·하 양원 의원들을 상대로 '북한의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내 미국내 대북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돼 미국이 정권교체가 된 2021년 10월에도 나 의원은 재차 방미, 미국 하원의원 35명을 움직여 '북한의 비핵화 없는 일방적인 종전선언은 안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하게끔 한 바 있다. 종전선언이 됐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칫 이미 사라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 의원의 구국의 공로가 더욱 빛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도 최근 방한하자마자 나경원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며 "나 의원이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미국 조야에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국 간의 안보·통상 현안과 관련,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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