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회와 '탄핵정국 과제' 간담회
"조기대선 경선시 이재명 대표 외
다른 후보군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와 회동해 민주당 내 다양성 실종을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 위주의 일극체제에 대한 일침을 가하면서 향후 조기대선 국면으로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질 때는 "이재명 대표 외의 다른 후보군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란 지적도 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초일회는 전날 정 전 총리를 초청해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탄핵정국에서 민주당의 과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초일회 소속인 박광온·박용진·신동근·양기대·강병원·정춘숙·윤영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초일회는 "정 전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개헌 문제, 민주당 다양성 실종, AI(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소극적인 대응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상황과 관련해 정 전 총리는 "다양성이 존중이 안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 모래와 자갈, 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며 민주당의 다양성 실종을 비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초일회는 "(정 전 총리가) 또 조기 대선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루어진다면 이재명 대표 외의 다른 후보군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인데, 대한민국과 진보진영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도 전했다.
정 전 총리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이 '나쁜 제도'를 만나면 국가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보여줬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탄핵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헌논의도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우려과 함께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산업에서 주 52시간 예외조항을 두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치열한 반도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노동정책)노선이 다르더라도 외부환경이 다르면 조정·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걱정이 많다"며 "초일회는 9일 월례회의에서 향후 정국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