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리그(프리미어리그) 1위 팀이 2부 리그(챔피언십) 꼴찌팀에 패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에 위치한 홈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32강) 플리머스와의 원정경기서 0-1 패해 탈락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 선두를 달리며 공수 양면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최강자. 반면, 플리머스는 챔피언십 최하위에 위치해 3부 리그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며 무엇보다 리그 30경기서 무려 63실점을 할 정도로 수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팀이다.
전력상 리버풀의 절대우세가 예상된 가운데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최근 강행군을 의식해 로테이션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지난 주말 토트넘과 EFL컵 4강전 치른 데다 오는 13일에는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리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너무 안일했던 선수단 운용은 곧바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다.
지루한 양 팀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8분 변곡점이 찾아왔다. 플리머스가 상대 문전으로 올린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리버풀이 핸드볼 반칙을 저지른 것. 키커로 나선 라이언 하디는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고, 리버풀의 그물이 출렁이며 플리머스가 앞서갔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곧바로 주전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플리머스 역시 4명의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수비벽을 두껍게 만들었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두 팀의 경기는 이번 4라운드 최대 이변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