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각 계열사로 나뉘어진 한화오션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은다.
10일 한화그룹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4개사로 분리된 한화오션 지분을 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그룹 계열 4개사는 2023년 5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지분 49.3%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나뉜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정리하는 것이다.
현재 한화오션의 지분은 에어로스페이스 23.14%, 시스템 11.57%, 임팩트파트너스 9.26%, 에너지 2.3% 씩 보유 중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날 회의를 통해 금액 한도 내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을 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2월10일 종가기준),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이번 매입으로 연결기준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난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한화오션의 남은 지분들까지 일원화되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한화그룹 3형제로 지분이 나뉜 한화에너지의 보유 지분이 김동관 부회장이 지배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50%) 뿐만 아니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삼형제 개인회사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법인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이 최근 특수선 사업 등을 통해 방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지분 일원화는 종합 방산기업으로의 경쟁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