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EPL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맨유 상대 리그 두 번 맞대결 모두 승리
선발 출전 손흥민, 전반 13분 선제 결승골 관여하는 등 맹활약
주장 자질 의심 받았지만 홈 팬 기립 박수 받으며 존재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상대로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3분에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이른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맨유에 1-0 신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한 토트넘은 종전 15위에서 12위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리며 강등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맨유 상대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를 3-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이날 열린 홈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을 모두 잡는 ‘더블’을 이뤄냈다.
토트넘이 맨유 상대로 더블을 기록한 건 1992년 EPL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 때 EPL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맨유에 늘 밀려있었던 토트넘은 1989-90시즌 이후 35년 만에 연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20일 맨유와의 리그컵 8강전 승리까지 더하면 맞대결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바나나킥 득점으로 맨유를 울렸다.
맨유 상대로 리그서 달성한 의미있는 더블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13분에는 매디슨의 선제골에 관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벤탄쿠르가 연결한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맨유 수비 맞고 베리발에게 흘렀다. 베리발이 슈팅을 시도한 것을 맨유 오나나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매디슨이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연결했다.
후반에도 사력을 다해 뛰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긴 손흥민은 후반 42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최근 두 개 대회서 탈락하는 등 토트넘의 부진이 계속되자 손흥민의 주장 자격을 발탁해야 한다는 구단 레전드들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모인 홈팬들 가운데 손흥민의 자질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