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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부겸, '개헌' 놓고 입장차…"입장 밝혀라" "탄핵 집중"


입력 2025.02.25 00:10 수정 2025.02.25 06:44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金 "정치개혁 관련 입장 밝히라 촉구했다"

李 "생각은 있지만 내란극복에 집중할 때"

헌정수호 세력 연대 통한 정권교체 공감대

李, 통합행보 지속…임종석·김동연 회동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만나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안을 놓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에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약 90여분 간 만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개헌) 문제에 대해서 이 정도로 이야기를 안하면 어떡하냐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 대표가 '하여튼 나도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며 "이 대표가 지금은 (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야 될 때가 아니냐'라고 해서 조금 공방이 오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내란 상태인 국가에 뭔가 국민을 대통합시킬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우리가 공동의 무엇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 어려운 우리 정치 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국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만한 것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회동 시작 전 함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이 대표는 입장 전 김 전 총리를 향해 "총리께서 오니까 (언론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고, 김 전 총리는 "아닙니다"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도 "오늘 이 대표가 어렵게 마련해 준 자리인 만큼 그동안 바깥에서 많은 분으로부터 들었던 고언과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려 한다"고 했고, 이 대표도 "겸허하게 듣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배석자 없이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는 개헌을 비롯해 정치 개혁을 두고 이견차를 보였다. 김 전 총리와 이 대표가 이날 만찬 자리를 떠난 뒤 양측 대변인들도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표 측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그간 당 운영에서 상처 받고 당을 떠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과 개헌을 포함해 정치개혁 방안도 필요하다"며 "이 대표도 그러한 입장을 밝혔으니 개혁의 그림을 그리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김 전 총리가 주문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은 "정치개혁안에 대해 이제 이 대표가 입장을 밝혀주셔야 되지 않겠냐는 김 전 총리의 강한 주문이 있었다"면서 "이를 위해 정당 의회를 넘어 다수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 개혁 작업들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향해 당내 포용과 통합을 촉구한 발언도 있었다. 한 대변인은 "김 전 총리가 내란 사태 극복을 위한 비전이 필요하고, 국민에게 국민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달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필요한 일이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도 거론됐다. 오영식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의 단정적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측면이 있었지만, 중도와 보수 입장을 가진 분들까지 끌어안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민주 헌정수호' 세력이 결집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 대변인은 "김 전 총리가 민주 헌정수호 세력을 엮어 국민적 기반이 탄탄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고, 이 대표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의료 대란 수습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국내 경제 회생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김 전 총리의 주문이 있었고 이 대표는 '적극 공감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의 당내 통합 행보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1일 박용진 전 의원에 이어 이날 김 전 총리를 만나는 등 비명계와 잇단 회동을 가지며 당내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과 28일에 각각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난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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