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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김여정 위협담화에 "도발명분 쌓는 궤변…핵 집착·망상 버려라"(종합)


입력 2025.03.04 09:48 수정 2025.03.04 09:57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국방부 "도발할 경우 압도적 응징"

김여정, 4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

"미국, 대결적 의사 숨김없이 보여"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입항해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에 대해 "도발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4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한미 합동군사연습·FS) 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 것은 (자신의)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북한을 향해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 등을 통해 전략 자산들을 상시 배치 수준에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FS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 밖에 없다"고 겁박했다.


이어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비난을 통해 미국 새 정부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군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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