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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뜬다' 유럽 증시, 이유 있었네


입력 2025.03.11 04:13 수정 2025.03.11 06:3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U, 트럼프에 맞서 1260조원 규모 '재무장 계획' 발표

'큰 형님' 독일, 770조원 기금으로 인프라 투자 나서기로

"더 많은 재정 부양책 및 금리 인하로 유럽 경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반영"

"美 대유럽 관세, 독일 경기의 리스크 요인…유럽 증시에 부담"

독일 정치권에서 좌우를 대표하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이 차기 연립정부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라르스 클링바일 SPD 공동대표, 사스키아 에스켄 SPD 공동대표(왼쪽에서 오른쪽)가 이날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 이후 전 세계 증시가 불확실성에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보인 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물론 EU의 '큰 형님' 독일까지 재정 확대에 나서기로 한 만큼, 향후 견고한 상승 가능성 전망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은 올해 들어 2% 가까이 하락했지만, 유로 STOXX50와 독일 DAX40은 각각 12%, 16%가량 상승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선 '방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럽 증시에선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 경기는 '현재' 좋지만, 점차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유럽 경기는 현재 나쁘지만, 더 많은 재정 부양책과 금리 인하로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유럽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강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지만, 추가 상승 여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감안해 방위비 증액을 본격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강화할 경우 유효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약 8000억 유로(약 1260조 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을 위해 EU는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간 재정적자 비율 제한까지 완화할 방침이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 정치권에선 지난 4일(현지시각) 인프라 투자 관련 특별기금을 조성하자는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했다. 특별기금은 10년간 5000억 유로(약 770조원) 규모로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독일 정치권은 국방비 조달에 필요한 경우, GDP의 1%가 넘는 부채를 허용토록 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의 가파른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높아졌고,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역시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독일 재정정책 모멘텀이 강화된다면 유로존 주식시장의 완만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대유럽 관세 부과는 유럽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4월 2일부터 미국은 국가별 상호관세, 자동차·의약품에 대한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이는 독일 경기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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