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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널뛰기 시작하는 ‘정치 테마주’…투자주의보 발령


입력 2025.03.20 05:14 수정 2025.03.20 05:2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尹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변동성 장세’…차익실현 노린 개미 다수

이재명 테마주 일제히 급등…차기 대선주자 관련주에 매수세 집중

“본질적 기업 가치와 무관…합리적 상승 모멘텀 부족에 급락 주의”

윤석열 대통령.ⓒ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기 대선 기대감에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합리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급락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전일(19일)까지 무려 140.1%(2만950→5만3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도 1131에서 9180원으로 무려 8배 이상 상승했다. 에이텍(1만4270→3만1900원), CS(970→1758원), 이스타코(656→1599원) 등도 일제히 크게 올랐다.


정치 테마주는 주로 특정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성이 있거나 선거 공약으로 추진하는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로 인해 선거 시기에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정치 테마주의 널뛰기 장세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오는 5~6월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차기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종목들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테마주들이, 야권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관련 테마주들에 수급이 몰렸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세를 그리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특정 정치인과 관련성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만큼 급락세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역량)이 아닌 단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좌우되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한다. 정치인에 대한 단순 관심만으로는 주가 상승이 이어지기 힘들 뿐 아니라 합리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의 본질적인 변화가 없었음에도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급등했던 종목들이 선거 직후(이슈 소강) 지속적으로 음의 값을 보이며 결국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정치 테마주에 대해 투자 과열 현상이 빈번하자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음에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정치 테마주는 작전 세력에 연루돼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점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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