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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되면 국내 증시로 외국인 돌아올까


입력 2025.03.24 03:01 수정 2025.03.24 06:4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외국인 시총 비중 9개월째 20%대

과거 공매도 재개 땐 외인 시장참여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31일 전면 재개되는 공매도가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컴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지난달까지 최근 7개월간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순매도로 증시 탄력성이 약해진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연합뉴스가 한국거래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741조482억원으로 전체(2537조원)의 29.2%를 차지한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해 9월 30%선 아래로 내려간 뒤 6개월째 20%대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를 지속 순매도하고 있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27조1993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외국계 펀드는 주식 투자 시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손실 회피)하기 위해 공매도를 활용해 롱숏 전략(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취하는 기법)을 펼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외국인 자금 유입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 배경이다.


현대차증권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0월 공매도 금지 전 31~32% 수준에서 공매도 금지 후 1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해당 수치는 이듬해 6월 공매도가 재개되자 차츰 올라 20%대를 회복했다.


두 번째 공매도 금지(2011년 8월~2011년 11월) 사례를 봐도 공매도 금지 전과 후, 공매도 재개 당시 외국인 비중은 18~19%→15~16%→20%대로의 회복 흐름을 보였다. 세 번째 공매도 금지(2020년 3월~2021년 5월) 땐 18~19%→12~13%→17~18%의 비중 변화가 나타났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공매도 재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청신호가 켜진 점도 외국인 귀환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MSCI 지수는 세계 지수를 경제 규모와 개방성 등 기준에 따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구분한다.


MSCI는 매년 6월 세계 증시 분류 결과를 발표하는데, 지난해 6월에는 한국을 신흥국 시장으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지난 2023년 10월 단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공매도 재개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로 강조한한 셈이라, 이번 공매도 재개로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즉 공매도 재개로 오는 6월 관찰대상국에 오르더라도 정식 편입 여부는 내년 6월에야 알 수 있는 셈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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