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50분께 고운사 전소…승려 긴급 대피
경북 의성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유서 깊은 고찰 고운사가 전소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돼 고운사가 모두 불에 탔다. 다행히도 스님들은 안동시 봉정사 등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의성군은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4시 14분께 단촌면 주민 전원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인 서기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북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불교 성지다. 특히 이곳에는 보물 제246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해 다수의 불상과 불화, 고서 등이 보관돼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화재 확산 전부터 고운사 내 주요 문화재에 대한 보호 조치를 진행해왔다. 석조여래좌상은 불길이 닿기 전 방염포로 감싼 뒤 외부로 안전하게 이송됐으며, 기타 불화와 불상, 도서 등은 영주의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의 야산에서 시작돼 건조한 날씨 속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지역까지 확산 중이다. 고운사가 위치한 단촌면 구계리까지 불길이 번지며 대형 피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