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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있는 우리 애 어쩌라고…" 산불나자 항의하고 난리 난 옥바라지 카페


입력 2025.03.26 17:33 수정 2025.03.26 20:0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군과 안동시로 확산하면서 인근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긴박하게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용자의 가족 및 연인들은 "우리 안쪽이(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를 안전하게 대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SNS

법무부 교정본부는 26일 "산불 확산으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일부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며 "현재는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만 이송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이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피 검토 대상은 경북북부교도소1~3교도소 2700여명, 안동교도소 800여명 등 총 3500명이었지만 26일 산불과 관련 교정시설 주변 상황이 호전되면서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만 이송 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교정직 공무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MS)통해 공개돼 우려와 공분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에는 25일 '교도소 불탄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었다.


그는 "소화기로 산불 막아야 한다. 재소자는 살겠지만 우리는 죽는다"며 "도망쳐라. 다른 직렬로 교정하지 마라. 난 내일 면직하러 가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한 손에 소화기나 플래시를 들고 화염 속으로 향하는 교정직 공무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하기도.


이 영상이 퍼지면서 수용자 가족들이 활동하는 '옥바라지' 카페에는 불안과 분노가 담긴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저 큰 불을 작은 소화기로 끄겠다는 거냐. 공무원들은 도망이라도 가지, 안쪽이들은 어쩌냐"며 "이젠 화가 나기 시작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불 끄다 위급해지면 갇혀 있는 사람들만 위험해지는 거 아니냐"며 "119에 전화했더니 교도관 통해 경북119에 신고하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다. 이어 "숨통이 막힐 지경인데, 소방공무원들의 대응이 정말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며 "안쪽이 걱정 때문에 밤새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교도소와 소방서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민원을 넣으며 "산불이 아직 꺼지지도 않았는데 왜 복귀시키냐" "전화 연결도 안 된다. 너무 답답하다" 등 원망 섞인 목소리를 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적·물적 피해는 없다"며 "아직 화재가 다 진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안전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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