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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생 판단·결정 존중…제적 몰아붙이는 건 부당"


입력 2025.03.28 13:45 수정 2025.03.28 15:24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조금 더 정리된 상황서 학생들 고민할 수 있게 도와달라" 호소

"의협이 제적 시한 연장 요청하는 건 월권"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2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곳곳에서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8일 "의대생의 판단·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의대생들의 투쟁 방향성에 대해 의협이 뭐라고 할 이유는 없다. 공식 입장은 없다"며 "국가 재난 사태와 겹쳐 전국 의대생들에게도 제적이라는 재난적 상황이 눈앞에 닥쳐와 있는데, 각 의대 학장과 대학 총장께서는 학생의 재난적 상황에 더해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의대생들을 제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며 "조금 더 정리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고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면 공멸의 길만 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의협 내부에서 대두됐던 '제적 시한 연장 요청'은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의협이 (제적) 시한을 결정할 수는 없다. 학칙 등 각 대학 운영을 일률적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밝혔다.


제적 관련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며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책임 없이 얘기하긴 쉽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단체는 발언이 어렵다"며 "학생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이 결정한 투쟁 방향을 의협이 선도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성인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학생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적이 현실화할 경우 투쟁에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지역, 직역의 입장을 듣고 있으며 그런 것들을 모아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제적 시의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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