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차질 불가피…중복상장 논란에 시장 우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의 상장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거래소가 SK엔무브의 상장을 위한 협의 단계에서 주주보호 방안 보완을 요구하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SK엔무브의 상장예비심사 전 사전협의 과정을 진행하던 중 SK엔무브에 주주보호 방안 수립을 요청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자체는 기업 측 재량이기에 거래소 요청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다만 해당 요청을 반영하지 않고 상장 심사를 청구하면 통과가 사실상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SK엔무브는 정식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전 해당 방안에 대한 보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엔무브의 상장이 논란이 된 이유는 SK이노베이션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SK엔무브 지분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7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룹 지주사인 SK와 자회사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손자회사인 SK엔무브까지 상장될 경우, 중복상장에 따른 지분 희석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SK엔무브 상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