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제명했어야…탈당은 정치전술"

데일리안 광주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5.17 18:26  수정 2025.05.17 18:30

"'나가주십쇼' 부탁에 '잠깐 나가'

그럴 것이면 뭣하러 탈당하느냐"

국민의힘 '홍준표 특사단' 파견엔

"잘 되길 바라지만 쉽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 위치한 광주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K-콘텐츠e스포츠 LEVEL UP!'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체험하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을 두고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탈당 뜻을 밝히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가주십쇼' 부탁하니 '잠깐 나가 있겠다' 하는 것인데, 그럴 거면 뭣하러 탈당을 하느냐"라고 물었다.


또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잘못이라고 하고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건 정말로 문제"라고 했다.


이 후보는 "100일 안에 (탈당)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91일 만에 한 것 같다"며 "진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이날 탈당을 선언하기 약 2시간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힘과 국힘 후보가 윤석열을 부정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조짐이 시작됐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아마도 (국민의힘이) 국민께 큰절하며 '정신차리겠다', '잘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꼭 국민에게 큰절하면서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잘못을) 계속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고자 당 소속 의원들로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잘 되길 바라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쳤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 인사를 다시 담을 수 있겠냐 예측해 본다면, 지금 그런 태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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