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난영·김혜경 배우자 토론 제안?…황당하고 해괴해"

20일 국민의힘 김용태 제안에 일제히 '거절' 목소리

"설난영,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 든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것은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다른 브리핑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대통령 후보 정책 역량을 검증하고, 그 역량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하는 후보의 검증에 주력할 때"라고 일갈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하지 않았느냐. 배우자가 정치할 것이냐"라며 "미혼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노종면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는구나"라며 "후보로 안 되는 게 뻔한데 후보 교체 시즌2 부담이라 배우자로 사실상의 교체를 타진하는구나.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평했다.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메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며 "그것도 원내 2당의 젊은 대표자 입을 통해서 말이다.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 존재는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설난영-김혜경 두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전격 제안한 것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설 여사는 최근 김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언급하며 "법인카드로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