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트로피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 계약 연장 소식 아직 없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무산 위기, 에이징 커브에 이적설 ‘솔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제 손흥민은 향후 거취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와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선 것이 마지막 우승인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도 15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이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10년 찾아 헤맨 우승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이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주장임에도 올 시즌 토트넘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결승 무대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등 팀 내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이날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발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한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다. 이어 지난 17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로 나서며 대망의 결승전을 위해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작 이날 결승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에 솔란케, 히샬리송, 존슨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가동했다.
특히 손흥민은 30살을 넘어서면서 최고의 장점이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며 찾아온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12도움(리그 7골 9도움)을 올렸지만 나이가 있어 폼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리그에서는 이제 최종전만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2016-17시즌부터 이어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도 무산될 위기다.
여기에 시즌 막판 발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는 등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결국 토트넘도 33살이 되는 손흥민과 장기계약을 주저했다.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만 발동한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의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올 여름이 이별할 수 있는 적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이 급부상하고 있는 등 유럽 현지에서는 이미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을 떠난다면 유럽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 유력하다.
토트넘서 우승의 한을 푼만큼 과연 손흥민이 미련 없이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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