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완성한 손흥민, 토트넘과 동행 이어갈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22 15:39  수정 2025.05.22 15:57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트로피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 계약 연장 소식 아직 없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무산 위기, 에이징 커브에 이적설 ‘솔솔’

토트넘 주장 손흥민. ⓒ AP=뉴시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제 손흥민은 향후 거취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와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선 것이 마지막 우승인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도 15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이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10년 찾아 헤맨 우승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이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주장임에도 올 시즌 토트넘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결승 무대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등 팀 내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이날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발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한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다. 이어 지난 17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로 나서며 대망의 결승전을 위해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작 이날 결승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에 솔란케, 히샬리송, 존슨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가동했다.


토트넘 동료들과 유로파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 ⓒ AP=뉴시스

특히 손흥민은 30살을 넘어서면서 최고의 장점이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며 찾아온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12도움(리그 7골 9도움)을 올렸지만 나이가 있어 폼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리그에서는 이제 최종전만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2016-17시즌부터 이어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도 무산될 위기다.


여기에 시즌 막판 발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는 등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결국 토트넘도 33살이 되는 손흥민과 장기계약을 주저했다.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만 발동한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의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올 여름이 이별할 수 있는 적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이 급부상하고 있는 등 유럽 현지에서는 이미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을 떠난다면 유럽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 유력하다.


토트넘서 우승의 한을 푼만큼 과연 손흥민이 미련 없이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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