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중, 평소엔 나쁘지 않아”…정현규·정종연, ‘데블스 플랜2’ 논란 거듭 사과 [D: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27 16:52  수정 2025.05.27 16:52

우승자 정현규, 태도 논란에 사과

정종연 PD는 "내가 짠 판"이라며 "나를 욕해달라" 당부

정종연 PD와 우승자 정현규가 ‘데블스 플랜2’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정현규는 다소 공격적이었던 플레이에 대해 사과했으며, 정 PD는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초반 호평을 받으며 긍정적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논란’으로 아쉽게 막을 내린 ‘데블스 플랜2’다.


27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종영 인터뷰에 참석한 정현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심으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너무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다른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반성을 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정현규ⓒ넷플릭스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바둑 레전드 이세돌을 비롯해 카이스트 출신 윤소희, 가수 규현, 방송인 강지영 등 각 분야의 브레인들이 모여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후반부 일부 정현규를 비롯해 일부 출연진의 플레이에 큰 비판이 쏟아졌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정현규가 다소 거친 발언을 하는가 하면, 윤소희와 규현이 정현규의 플레이를 돕는 과정에서 ‘윤소희, 규현은 정현규를 우승시키기 위해 플레이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정현규는 “프로그램 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해서 공격적인 말을 하거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세게 말을 했는데 그런 플레이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함이 들게 한 것 같다. (우승에 대해서는) 진심이었지만, 그 진심이 불편함을 야기했다면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소희, 규현에 대해서도 “제가 전략적으로 소희, 규현에게 동맹을 제안했고 그러면서 제 편이 돼줬는데, 두 사람이 비판을 받게 돼 미안하다. 조금 더 유하게 플레이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미안함을 표했다.


“후회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제 선택이었고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 뜻깊고, 의미 있었다.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더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과한 지적에 대해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제 인성에 대해 평가를 해주시는데, 저도 되돌아봤다”며 “제 자세나 태도가 그렇게 보이게 되면 안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원래 그렇게 막 밖에서도 나쁘게 살고 있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종연ⓒ넷플릭스

정 PD는 “내가 짠 판”이라며 “내게 비난을 해달라”고 말했다. “제가 미안해진다. 오프닝에서 목표를 위해 어떤 것을 해도 좋다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나.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평생 그런 환경에 놓이지 않았던 사람이, 사회에서 가진 스킬 혹은 태도를 확 바꾸는 게 쉽지 않다. 그 자체가 큰 모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몰입하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플레이어들이 있다. 이건 제가 만든 시스템이고, 제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규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서바이벌상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이해하고 게임을 했던 것이다. 정현규는 조금 더 와일드한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상을 그려두고 들어왔다.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동의했다. 서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모든 출연자가 ‘나는 나오면 어떻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제가 통제하며 ‘OK’를 한 부분이다. 14명의 플레이어가 자신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선 제가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질타를 받는다면 제가 미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끈끈함이 방송상에서 잘 표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생활동과 감옥동으로 나눠서 전개를 하는 과정에서 생활동의 서사 자체가 풍성하게 만들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메인 매치는 소수 연합에게도 많이 불리한 게임은 아니라고 여겼다. 기본적으로 다수가 오픈된 상황에서 게임을 할 때, 많이 모이면 유리한 것이 보통이다. 이번엔 여러 사람이 모인다고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숫자가 적어도 아이디어를 통해 뒤집을 수 있는 게임을 마련했다고 자부했다. 다만 시스템 전체 설계 면에 있어선 생활동의 히든스테이지 보상이 과했다던가, 감옥 매치에 대한 보상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좋은 생각이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언더독들의 게임이기 때문에 감옥동은 서사가 잘 쌓일 수 있게 세팅이 된 것이다. 생활동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데, 압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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