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中, 무역합의 완전 위반…착한 역할 여기까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31 06:02  수정 2025.05.31 06:03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맺은 무역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율의 관세를 통해 중국 경제를 압박한 뒤 이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신속한 합의’를 맺었지만, 중국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만큼 대중(對中) 강경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무역 합의 덕분에 모든 것이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은 평소처럼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모두가 행복했다. 그것은 좋은 소식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쁜 소식은 중국이, 어쩌면 누군가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점”이라며 “착한 사람(Mr.NICEGUY)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 내용을 위반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관세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은 앞서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이후 상호간 보복성 관세를 대폭 완화하고 향후 경제·무역 관계 논의 지속을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20일도 안 돼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본격적인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미·중 관세인하 합의를 두고 최근 뉴욕 월가에 등장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TACO)”라는 ‘타코 트레이드’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은 약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통화로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 더 정확히는 불이행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이 합의 이행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핵심 광물의 수출 흐름이 합의된 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핵심 광물이나 희토류 공급을 계속 억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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