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액체 뿌리자 '뛰어' 목소리 들려" 지하철 5호선 방화 목격담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5.31 10:38  수정 2025.05.31 11:10

31일 오전 8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마포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47분께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마포역 구간 열차 내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이 대피했다.


승객들은 불이 나자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74대와 인력 263명을 동원했다. 화재는 오전 9시 20분쯤 완진됐다.


이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전 9시 45분쯤 방화 용의자로 짐작되는 60~70대 추정 남성 A씨를 여의나루역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바지와 하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2리터짜리 플라스틱 물병 속의 녹색 액체를 뿌렸다"면서 "액체를 뿌릴 때 (누군가) '뛰어, 뛰어' 해서 달렸다"고 전했다.


승객들이 터널을 통해 대피해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으나, 일부가 연기 흡입 피해를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5호선 전 구간에서 현재 열차 운행도 재개된 상태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함께 용의자를 상대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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