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마약 수사 외압 의혹'도 주목…"조병노 수사 대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6.25 17:26  수정 2025.06.25 20:43

특검보 "특검법에 조병노 관련 부분 포함돼 있어"

조병노 매개 '수사 외압' 의혹 살필 가능성 제기

합동수사팀, 압수수색…사건 자료 이첩할지 주목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박상진 특검보가 25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합동수사팀이 강제수사에 착수해 증거 자료를 일부 확보한 가운데 특검이 사건 이첩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김건희 여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팀 임시사무실로 출근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세관 마약 수사를 특검팀에서 수사하게 되냐"는 질문에 "세관 마약 수사라기보다는 조병노 경무관 관련 부분은 특검법에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특검이 조 경무관 관련 의혹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총 16개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데 직접적으로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포함돼 있지 않다.


단 김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을 매개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조 경무관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하는 등 부당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포함돼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경무관은 인천세관 마약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말레이시아 국적 외국인이 필로폰 약 74㎏을 밀수하려다 적발된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마약수사팀장이던 백해룡 경정이 인천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확대하자 윗선에서 제지가 들어왔는데, 이와 관련해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 등 경찰 고위 간부와 대통령실 등이 수사에 외압을 가해 중단시켰단 의혹이 있다.


현재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이뤄진 합동수사팀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달 10일 4개 수사기관에서 대검찰청으로 파견한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수사팀은 지난 23일 인천세관과 세관 공무원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 경무관 관련 자료도 포함됐다. 수사팀은 확보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와 PC, 인천세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이첩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직접적인 수사대상으로 다룰지도 아직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박 특검보는 이날 "경찰 인력 파견요청 시 조 경무관 부분을 고려해 요청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수사 능력 위주로 선정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건희 여사 특검팀은 특별수사관 인선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다음주 초 수사를 개시하겠단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여러 사건이 많아 진용을 갖추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특별히 어떤 수사를 먼저 한다고 하기 보다 일단 다 갖춰야지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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